우리 브랜드 매출이 안나오는 이유, 혹시 '이것'을 안하고 있나요?

최근 한 글로벌 브랜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CEO가 과거를 회상하며 ‘잃어버린 10년’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세계 최고의 노하우와 인력을 가졌음에도 시장과 소비자의 트렌드를 놓쳤던 이유에는 바로 ‘사일로(Silo)’, 즉 부서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각 부서가 자신의 성과에만 몰두하며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는 문화가 협력을 막고 더 큰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비단 특정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근 국내의 여러 ​기업들도 팀 간 정보 단절, 자료 공유 지연, 피드백 누락, 트렌드 반영 지연, 비효율적 회의 등으로 인한 협업 비효율을 경험하며 결과적으로 시장 대응 지연과 브랜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5가지 요인

• 부서 간 정보 단절로 인한 의사결정 지연: 정보 사일로 현상으로 부서·팀 간 정보와 자원이 원활히 공유되지 않아 중요한 의사결정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정보 접근성 저하는 조직 전체의 업무 흐름이 느려지게 합니다. 실제 조직 내 비효율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정보 단절이며, 이 문제가 고착화되면 정보 격차와 의사결정 지연이 발생해 기업 성장에 악영향을 줍니다.
• 메신저 또는 구두 중심 소통의 한계: 협업 도구가 발달하기 전 많은 팀이 이메일과 메신저, 그리고 구두 피드백에 의존해왔습니다. 업무 중 받게되는 메신저와 이메일 알림은 집중도를 크게 떨어뜨립니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은 하루 평균 2.2시간을 메신저나 이메일 알림 방해받고 있으며, 실제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1시간 남짓에 불과합니다. 잦은 업무 전환과 실시간 피드백 요구로 인해 15분마다 업무 흐름이 끊기는 상황이 빈번합니다. 그 결과 ​비슷한 내용으로 계속 회의가 잡히거나, 메시지 확인으로 진행하던 업무가 계속 지연되는 등 생산성 저하가 이어지죠. 한 업계 전문가는 이메일·메신저 위주의 피상적 커뮤니케이션과 컨텍스트 스위칭을 줄이는 것이 업무 몰입도(Deep Work)를 높이는 핵심이라고 이야기합니다.
• 피드백 누락과 버전 관리 문제: 디자인 시안이나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이 카카오톡 등의 개별 대화나 이메일 스레드 등에 산발적으로 흩어지는 경우, 어떤 버전에 어떤 의견이 반영되었는지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분산된 피드백은 커뮤니케이션 혼선, 수정 사항 누락과 잦은 재작업을 유발합니다. 실제 현업 디자이너들은 “피드백이 여기저기 흩어진채 시간이 지나면 의견 일부가 잊히거나 중복 작업으로 이어진다”고 토로합니다. 잘못된 버전에 대한 피드백으로 혼동이 생겨 잘못된 방향으로 작업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한 디자이너는 “열심히 작업물을 보냈는데 아무 응답이 없어, 혹시 방향이 틀렸나 불안했다”는 경험을 전하며, 피드백을 빠르게 받지 못해 업무가 일시정지 된 경우가 허다하고 지적합니다. 이러한 피드백 누락과 지연은 마감 일정 차질로 직결됩니다.
• 트렌드 반영 지연과 번복: 패션·뷰티 등 트렌드 주기가 빠른 업계에서는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보가 단절된 조직에서는 소비자 트렌드나 신제품 컨셉에 대한 공유와 피드백이 늦어 시의적절한 대응을 놓치기 쉽습니다. 예컨대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팀과 디자인팀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유행하는 스타일을 제품 기획에 반영하는 데 시간이 걸려 시장 창출 타이밍을 놓칠 수 있습니다. 또는 제품이 잘 만들어졌더라도 콘텐츠 생산에 차질이 생겨 바이럴을 일으키지 못하고 사장될수도 있습니다. 이는 헬스케어(건강식품) 산업도 마찬가지인데, 소비자 니즈 변화나 규제 업데이트를 제품과 마케팅 전략에 반영하는 데 부서 간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경쟁사보다 출시가 늦어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됩니다.
• 비효율적 회의 문화: 회의는 많은 인력이 모이지만 정작 중요한 논의나 의사결정은 미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무자들은 “아이디어 공유만 하다 끝나는 회의”, “했던 얘기를 또 하는 회의” 등에 불만이 높습니다. 한 조사에서 직장인 73%가 현재 회의가 비효율적이라고 답했고, 이유로 “진짜 할 얘기는 채팅으로 따로 한다”, “결국 회의 후에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등을 꼽았습니다. 특히 원격 근무 확산 이후, 오프라인 회의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기다 보니 피드백 지연(Lag)이 생기고 생산성은 더 떨어졌습니다. 회의를 위해 또 다른 회의를 조율해야 하는 악순환까지 생겨, 협업 효율이 크게 둔화됩니다.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비결

많은 기업이 정보 단절을 해결하기 위한 이벤트를 열고 협업 툴을 도입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부서마다 사용하는 데이터의 형태와 해석이 다르고, 바라보는 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서 간의 데이터와 지식을 잇는 ‘공용어(Common Language)’로 AI 피드백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높은 매출을 내는 브랜드는 즉각적이며 비주얼적인 협업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여기에 AI 기술을 접목해 피드백 프로세스를 자동화·지능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패션, 뷰티, F&B,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디자인 산출물과 콘텐츠가 협업의 중심인 만큼, 자료나 디자인에 직접 피드백하고 버전을 일원화하는 도구의 수요가 크게 늘고있습니다. 최근 ALLO, Frame.io, Figma, Adobe 등의 플랫폼은 브랜드들의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켜 각광받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툴들은 AI를 활용하여 정보 사일로를 허무는 공용어 역할까지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주요 협업 혁신 트렌드와 실제 도입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단일 피드백 플랫폼으로 자료와 소통 채널 통합

메신저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의 협업 프로세스 전환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른바 “원페이지 협업”은 업무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하나의 공간에 모아주는 개념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2019년경부터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원페이지 협업 플랫폼은 할 일, 일정, 자료 정리 및 공유, 의사결정, 피드백까지 한 페이지에서 주고받을 수 있어, 정보가 여러 채널로 흩어지지 않고 전체적인 맥락(Context)을 한 페이지에 유지시켜 모두의 이해도를 높여줍니다.

특히, ALLO와 Dropbox Paper, Miro 등이 이러한 원페이지 협업 방식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실제 ALLO 이용자 조사를 보면, 사용자 98%가 3일 걸리던 업무가 반나절만에 완료되었고, 프로젝트 소요 시간이 평균 32% 단축되었으며, 이메일 주고받는 양도 26% 줄었다고 합니다. 중앙 집중형 피드백 프로세스로 메신저 이용 피로도와 중복 업무가 크게 감소한 것입니다. 또한 다른 조사에서는 이 방식을 도입한 후 주간 업무 보고 시간이 1.6시간 줄고, 메신저 사용 시간도 주당 1.3시간 감소했다고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수치들은 하나의 플랫폼에 피드백과 자료를 모으는 것만으로도 회의 감소와 소통 효율 증대 효과가 있음을 방증합니다.

또한 “메신저=업무 방해 1위”라는 인식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원페이지 협업은 각 이슈별로 페이지 단위로 팀을 소집하여 관련 자료 공유→토론→피드백→결론 도출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실제 한 스타트업 대표는 “실시간 소통도 중요하지만, 투명하게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불필요한 소통을 줄이는 협업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하며, 한 페이지에서 모든 협업이 이루어지는 업무 문화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이는 정보 사일로를 줄이고 컨텍스트 스위칭 비용을 낮춰 깊이 있는 작업(Deep Work)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앙 집중형 협업 플랫폼을 통한 업무 투명성 증대와 피드백 일원화가 패션, 뷰티, 건강식품 등 다양한 업계에서 생산성 향상과 신속한 시장 대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2. 비주얼 중심의 실시간 협업: 한 곳에서 피드백 주고받기

브랜드 마케팅 업무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과 수정이 빈번합니다. 과거에는 디자인 파일을 PPT나 이미지로 저장해 이메일로 공유하고, 피드백은 별도 문서나 대화로 주고받았기 때문에 디자인 수정과 핑퐁이 잦았습니다. 이러한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Figma 같은 클라우드 디자인 협업 도구입니다. 특히 Figma(피그마)는 하나의 디자인 파일에 디자이너, 마케터, 개발자 등 여러 관계자가 동시에 접속하여 실시간으로 디자인을 보고 댓글로 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해 폭발적 반응을 얻었습니다.

Frame.io는 영상 편집본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이 타임라인 상에 직접 댓글을 달아 피드백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할리우드 스튜디오부터 글로벌 OTT 넷플릭스까지 채택한 영상 피드백 솔루션입니다. 한 국내 영상 제작자는 Frame.io 사용 후 “클라이언트들이 영상에 직접 코멘트를 남기고, 내가 거기에 일일이 답글을 달 수 있어서 진짜 좋았다. 오디오 파일에도 코멘트 남기는 사람이 있었는데, Dropbox 링크로 받는 것보다 훨씬 보기 편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렇듯 콘텐츠별로 인라인(In-line)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게되면서, 수정 사항을 정확한 지점에 남겨 디자인 업데이트 속도는 훨씬 빨라졌습니다.

3. AI 어시스턴트 활용: 피드백 자동화와 가이드라인 검토

최근 떠오르는 협업툴의 변화는 생성형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해 피드백 과정 일부를 자동화하거나 인지적 부담을 줄여주는 것입니다. AI 기반 피드백 시스템은 팀 리더나 매니저가 일일이 수작업으로 피드백 내용을 취합·정리하지 않아도, AI가 방대한 커뮤니케이션 데이터를 분석해 요점을 요약하거나 추가 조치사항을 제안해주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간 절약과 브랜드 톤앤매너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특히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는 AI가 일종의 품질 검사관이나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업로드된 브랜드 에셋을 AI가 분석하여 레이아웃, 색상, 타이포그래피 측면에서 구조화된 피드백을 제공하고, AI는 사전에 정의된 스타일 가이드 준수 여부를 검토해 디자이너에게 피드백을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 톤앤매너가 중요한 뷰티, 패션 디자인 작업에서 유용한 기능으로, AI가 디자인 가이드에 맞게 체크해주어 더 꼼꼼하게 검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앞서 소개한 Frame.io 역시 최근 Twelve Labs라는 스타트업의 비디오 AI를 V4 버전에 통합하여, 방대한 영상도 AI가 내용을 이해하고 검색·분석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이를 통해 팀원은 “자연어로 ‘바닷가 드론 전경’이라고 말만 하면 원하는 장면을 바로 찾을 수” 있게 되었고, AI 모델이 영상의 흐름, 감정, 요약, 키워드까지 자동 생성하여 중요 장면과 정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영상 속 규제 위반이나 브랜드 미준수 요소를 자동 감지해, 해당 타임코드에 댓글 형태로 기록해줍주기도 합니다. 예를들면 “00:19초, 폭력 장면 감지”와 같이 위험 요소를 정확한 시간과 설명과 함께 표시해 주므로, 담당자는 댓글 알림을 보고 해당 부분만 수정하면 됩니다. 이는 의약품 광고나 건강식품 홍보 영상에서 법적 고지사항 누락이나 부적절한 표현을 잡아내는 데 유용하며, 사람이 일일이 프레임을 확인하는 데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이렇게 AI가 자동 코멘트로 피드백을 대신해주는 사례는 협업 과정에서 누락되는 피드백을 최소화하고 교정 사이클을 비약적으로 단축시켜줍니다.

이 밖에도 AI를 활용해 초기 시안이나 아이데이션을 돕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패션 업계에서는 AI가 트렌드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자인 초안을 몇 가지 제안하면 디자이너와 MD가 그중 괜찮은 방향을 골라 발전시키는 식으로 협업 속도를 높이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Adobe Firefly와 Adobe Sensei와 같은 도구는 이미지 생성이나 편집을 보조하여, 팀이 빠르게 시안을 만들어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게 합니다. 예컨대 신제품 패키지 디자인 시, 디자이너가 Firefly로 컨셉 아트를 수십 장 생성해 내부 공유하면 마케터와 기획자가 초기 피드백을 즉각 주고받아 최종 방향을 압축하는 식입니다. 이처럼 AI를 보조 디자이너나 검토자로 활용하면 피드백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트렌드 반영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현업 마케터와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프로세스 전환으로 업무 경험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콘텐츠 디자이너는 “이제 카톡으로 디자인 파일을 주고받지 않아도 되고, 댓글로 수정 내역이 다 남으니 누가 언제 무엇을 요청했는지 놓치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상품 기획 MD는 “과거엔 제품 패키지 시안 바꿀 때마다 회의를 잡았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 공동 작업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회의하니 회의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 다른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 피드백을 ALLO 링크로 받으면 말로 전달받을 때보다 정확하고, 시각적으로 표시되어 있어 불필요한 핑퐁이 줄어든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PM은 “개발팀, 디자인팀, 마케팅팀이 한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의견 교환을 하니 예전처럼 ‘이 얘기 들었느냐’ 다시 묻지 않아도 되고, 피드백 주기가 빨라져 출시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말했습니다.

올바른 협업 프로세스 정착을 위해

중요한 점은 업무 문화와 인식의 변화입니다. 마케터, 디자이너, MD, 기획자 모두가 “한 공간에서 한 팀”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시장의 변화를 앞서 리드할 수 있습니다. 팀 간 정보 단절과 일정 지연이라는 오래된 난제를 풀 열쇠로서, AI 기반 협업 시스템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잘 구축된 협업 인프라는 팀원들의 소모적인 업무를 덜어주고 시장에 맞는 더 창의적인 결과물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게 합니다. 그 결과 지연됐던 업무가 사라지고, 실시간 피드백 공유로 제품 출시 기간 단축, 캠페인 대응 속도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물론 협업툴 도입이 올바른 협업 문화를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 투명한 소통과 자율성이라는 기반 위에서 기술은 그 변화를 가속화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AI를 비롯한 새로운 협업 기술은 과거에 불가능하던 방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협업 효율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복 수정 작업 감소, 즉각적인 인사이트 제공, 실시간 다자 피드백 수렴 등은 더 이상 미래의 상상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서 밀접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경쟁력은 “일하는 방식”의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확보 가능해집니다. 정보의 벽을 허물고 실시간으로 지식을 공유하며, AI의 힘을 빌려 피드백 주기를 가속화하는 조직만이 급변하는 시장에서 민첩하게 대응하고 혁신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이제 팀원 모두가 한 페이지에서 소통하며, 디테일한 피드백과 작은 트렌드도 놓치는 일 없어야 합니다. AI 기반 피드백 시스템으로 촘촘히 연결된 조직이 곧 시장의 승자로 거듭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