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시간 만에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서비스로 만들어주는 템플릿: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이전 회사에서 일할 때 대부분의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기획보다는 아이디어 발전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던 것 같아요. 물론 그게 좋지 않은 습관이란 걸 알고 있었지만, 빡빡한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일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도 어떤 상황에서든 기획 단계에 충분한 공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 서비스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어떤 채널로 홍보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지, 타겟 고객은 누구이고 걔네들이 원하는 게 뭔지 이런 걸 제대로 파악하고 있냐 없냐에 따라 서비스의 운명이 판가름 날 수 있거든요.
이런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템플릿들이 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건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Business Model Canvas)'예요. 이 템플릿은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구체화하는 강력한 프레임워크거든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활용하면 사업 전략을 한 눈에 파악하고, 주요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사업 전략'이라는 말에 "내가 그런 걸 왜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꼭 임원이나 관리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작성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현재 직급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거든요.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 ALLO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의 우측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는 중앙의 가치 제안(제품 및 서비스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중심으로 좌측과 우측 두 파트로 나뉘는데요. 우측은 주로 시장에서 고객에게 보이는 부분입니다. 서비스가 어떤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지, 그리고 그 가치를 어떻게 전달하고, 고객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 가는지 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고 보시면 돼요.
모바일 슈팅 게임 출시를 예로 들어볼게요.
1. 고객 세그먼트(Customer Segment)
여기선 우리 제품이나 서비스를 쓸 고객이 누구인지 정의하는 거예요.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특히 슈팅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주 고객층이 되겠죠.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연령대, 성별, 지역 같은 구체적인 고객 특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2.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
고객에게 제공하는 핵심 가치와 혜택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우리 게임이 고객에게 주는 핵심 가치는 박진감 넘치는 슈팅 액션과 짜릿한 재미겠죠. 경쟁 요소로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어요. 여기엔 게임이나 서비스 같은 눈에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감정적 가치 같이 눈에 안 보이는 것들도 포함된다는 걸 기억하세요.
3. 유통 채널(Channel)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법과 경로를 나타냅니다. 보통 모바일 게임은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주요 배포 채널인데요. 이 외에도 게임 인지도 향상을 위해 게임 커뮤니티, SNS, 유튜브 같은 다양한 온라인 채널로 게임을 홍보하고 유저들이랑 소통할 수 있어요.
4. 고객 관계(Customer Relationship)
신규 고객을 확보하거나,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작성합니다. 게임 내 이벤트나 시즌 업데이트 같은 걸로 유저들의 관심과 몰입을 계속 끌어야 하죠. 고객 지원 채널을 마련해서 불만 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유저 커뮤니티를 활성화해서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5. 수익원(Revenue Stream)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한테서 어떻게 수익을 낼 건지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은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지만, 게임 내 아이템 판매를 통한 인앱 결제(In-App Purchase)가 주된 수익원이 되죠. 광고를 넣어서 수익을 올리는 광고 기반 모델도 생각해 볼 만해요.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방법: ALLO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의 좌측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의 좌측 부분은 서비스를 통한 가치 창출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분디ㅏ. 쉽게 말해서 어떤 핵심 자원과 활동들이 조합돼서 고객에게 전달할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레임워크라고 생각하면 돼요. 좌측에 있는 내용들은 대부분 내부 프로세스라서 외부에는 잘 드러나지 않고, 고객들도 관심 없어 하는 부분이죠.
6. 핵심자원(Key Resources)
비즈니스 운영에 꼭 필요한 자산과 자원이 뭔지 파악하는 게 이 부분입니다. 모바일 슈팅 게임 개발에는 실력 좋은 개발자, 게임 엔진, 서버 인프라 같은 게 핵심 자원이 되겠죠. 또 게임의 지적 재산권(IP)도 중요한 무형 자산이 될 수 있어요.
7. 핵심 활동(Key Activities)
가치를 만들어내려면 어떤 주요 활동들을 수행해야 하는지 나열합니다. 게임 개발이랑 업데이트, 서버 관리, 유저 커뮤니티 운영 같은 게 핵심 활동이 되겠네요. 이 외에도 마케팅이나 고객 지원 같이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여러 활동들이 포함될 수 있죠.
8. 핵심 파트너(Key Partnerships)
비즈니스 하는 데 필요한 외부 협력 관계를 정의하는 부분입니다. 게임 개발 엔진 제공해주는 회사, 서버 호스팅 업체, 결제 대행사 같은 게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어요. 게임 홍보를 위한 마케팅 파트너나 크로스 프로모션 하려고 제휴하는 다른 게임사 같은 것도 생각해 볼 만하죠.
9. 비용 구조(Cost Structure)
비즈니스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 구조를 분석하는 부분입니다. 모바일 슈팅 게임에서 주요 비용 항목은 인건비, 서버 운영비, 마케팅 비용 같은 게 있겠네요. 게임 개발 초기에는 개발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출시 후에는 유저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많이 늘어날 수 있겠죠.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한 번 써보는 게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서비스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막연하던 아이디어가 눈에 보이는 형태로 그려지고, 비용이랑 예상 수익을 짐작해 볼 수 있게 되거든요.
물론 상황에 따라서 캔버스의 아홉 가지 구성 요소를 다 채우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치만 완벽하게 작성하는 것보다 지금보다 더 넓은 영역에서 비즈니스의 본질적인 가치와 목적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봐요. 그래서 직급 상관없이 한 번쯤 작성해 보는 걸 추천하는 거죠. 창업자나 기획자, 프로덕트 매니저 등 누구든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작성을 통해서 자기 서비스를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리고 이런 과정이 결국엔 자기 역량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점, 잊지 말았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