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분으로 끝내는 업무 회고 템플릿
일기 쓰는게 좋다는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매일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기를 쓸 때 우리는 객관적인 사실과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 그리고 느낌을 함께 기록하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자신을 객관화하고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일기를 쓰는 것은 업무 회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업무에서도 마찬가지로, 매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기록하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개인적 차원을 넘어 팀과 공유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기도 하죠.
오늘은 제가 개인적으로 알로에서 개인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회고방법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매일의 레슨런(Lesson & Learned) 기록
팀원들과 함게 스프린트별 분기별 회고도 진행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업무 회고 또한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귀찮기도 하지만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매일 작성하는 업무 기록이 쌓이면 절대적인 경험치가 된다는 것. 매일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문제를 겪고, 문제를 해결하며 깨달은 부분을 기록하지 않는다면, 결국 내 것이 아닌 게 된다는 걸 알게 된 셈이죠. 하루 동안의 레슨런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휘발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내 것으로 만들어야 더욱 선명해지고, 나만의 재료가 되거나 팀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정보"로 재탄생 됩니다.
능동적인 업무수행
또 한 가지, 회고는 업무를 능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회사에서 우리는 주어진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는데 이때마다 정해진 일정과 요구사항에 맞춰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수동적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죠. 그럼에도 회고를 통해 돌아보고 성찰하는 과정은 스스로를 다시 능동적이게 만들어 줍니다. 회고란 단순히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일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해주니까요.
회고를 통해 주어진 업무와 상황을 내 방식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면, 일에 대한 만족도와 몰입도를 높이고, 성장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잘한 점과 개선해야 할 부분을 파악하고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객관화가 이루어지죠. 이는 업무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ALLO 업무 회고 템플릿
지금은 꽤 익숙해졌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너무 막연하고 어려워 보였어요.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부분들을 고려하며 회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매일 할 수 있어야 해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하루만 지나도 어떻게 일했는지 잊어버리게 되고, 기록하더라도 왜곡될 가능성이 높아요. 매일 회고하려면 무엇보다 쉬워야 합니다. 복잡하거나 적을 게 많으면 자연스레 미루게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가장 먼저 단순함을 고려했어요. 단순할수록 습관으로 정착하기 쉽거든요.
회고를 위한 다양한 템플릿이 있지만, 저는 KPT 회고 템플릿을 선택했습니다. KPT는 잘한 것(Keep), 아쉬운 것(Problem), 실행할 것(Try)으로 나누어 작성하는 방식이에요. 이 템플릿으로 회고하면 작성하기도 쉽고, 추후 리뷰할 때도 파악하기 용이합니다.
템플릿 활용법
위 링크를 클릭하시면 제가 사용하는 KPT 회고 템플릿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캔버스에서 좌측 상단에 캔버스 이름 옆에 보이는 '...' 버튼을 누르신 후 '복사' 버튼을 클릭하면 여러분의 ALLO 프로젝트에 손쉽게 복사할 수 있어요.
회고용 프로젝트를 만들고 나면 관리 방식은 자유롭게 정하시면 돼요. 저는 개인적으로 월별로 구분하고, 매달 말에는 전체적인 회고 리뷰를 진행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보세요.
회고 작성하기
페이지 제목으로 오늘 날짜를 입력한 후
- Keep: 오늘 업무 중 만족했던 부분과 지속하고 싶은 부분
- Problem: 오늘 업무 중 진행을 방해했던 부분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
- Try: Problem에 대한 해결책과 당장 실행해 보고 싶은 것
위 순서대로 채워나가면 됩니다.
때로는 딱히 적을 내용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Keep과 Try 항목에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있다면 꼭 적어 주세요.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한 부분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기록하는 건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꾸준히 회고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여전히 귀찮습니다. 하지만,
가끔 주변 사람들이 물어봐요. "주간 회의, 월간 보고 등 벌써 할 일이 많은데 왜 매일 업무 회고까지 하느냐"고요. 사실 저도 귀찮다고 생각해요. 고작 10분이라지만 그 10분 동안 하루를 돌아보며 기록하는 게 결코 쉽지 않거든요. 특히 처음 시작할 때는 더 어려웠죠. 그런데도 계속하는 이유가 있어요.
한번은 개인 사정으로 회고를 하루 빼먹은 적이 있었어요. 그랬더니 다음 날 아침에 제 모든 일과가 조금씩 꼬이고 지연되는 거예요. 그 전날 밤에는 괜찮겠지 싶었는데, 막상 다음 날 되니 온통 엉켜버린 하루 일정을 풀어내려고 허둥대고 있더라고요. 결국 그날 아침에 허겁지겁 전날 회고를 적으면서 깨달았죠. 제가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었구나 하는걸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KPT 회고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에요. 만약 이 방식이 여러분께 맞지 않는다면 주저 말고 다른 템플릿을 찾아보세요. 여러분에게 가장 잘 맞는 회고법을 찾는 게 중요하니까요.